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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쎄시봉, 추억의 노래, 그리고 청춘

by ★★♥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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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포스터
쎄시봉 포스터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노래와 함께 청춘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쎄시봉은 2015년 2월 5일에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김현석이고, 오근태 역은 정우와 김윤석이, 민자영 역은 한효주와 김희애가, 이장희 역은 진구와 장현성이 윤형주 역은 강하늘이, 송창식 역은 조복래가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22분입니다.

 

쎄시봉에서 벌어지는 음악과 사랑 이야기

 몇 년 전,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 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쎄시봉이라는 이름으로 1960~70년대 활동했던 유명한 가수들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에는 한동안 쎄시봉 열풍이 불었습니다. 영화 쎄시봉은 바로 이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조영남, 송창식 등 지금도 유명한 가수들의 젊은 시절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쎄시봉은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1960년대 후반, 서울의 무교동.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이곳에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있습니다. 이 쎄시봉에서 기타를 치며 아름다운 미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윤형주. 연세대학교 학생인 그는 이 쎄시봉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홍익대학교 학생인 송창식이 나타납니다. 무명의 송창식은 단 한 곡의 노래로 존재감을 뽐내며, 윤형주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평생의 동지이자 라이벌이 됩니다. 

 쎄시봉의 김 사장은 윤형주와 송창식을 쎄시봉의 전속 듀엣으로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잘난 두 남자가 부딪힐 것을 걱정하여 듀엣이 아닌 트리오로 가기로 결정하고, 오근태가 합류하게 됩니다. 근태는 쎄시봉의 작곡가인 이장희가 추천한 사람으로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며 노래 실력을 키운 가수입니다. 이렇게 쎄시봉 트리오가 완성이 되고, 그들은 티격태격하며 연습에 들어갑니다.

 이런 그들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장희의 친구 민자영입니다. 발랄하고 귀여운 그녀는 단번에 쎄시봉 트리오의 마음을 사로잡고, 쎄시봉 트리오는 한 명씩 그녀에게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고백한 송창식은 술에 취해 자영의 어머니에게 실수를 하면서 거절당합니다. 형주는 여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죄로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남은 근태. 그는 좋아하는 교회 오빠에게서 상처를 받은 자영을 위로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자영은 순수한 근태에게 마음을 열고, 둘의 사랑이 시작됩니다. 근태는 쎄시봉 트리오 활동도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자영과의 사랑도 점점 깊어지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리고 자영은 탤런트 공채시험에 합격하며 자신의 꿈인 배우로 데뷔합니다.

 그러던 중 위기가 찾아옵니다. 자영이 좋아했던 교회 오빠가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어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자영에게 자신의 뮤즈가 되어 달라고 말하고, 자영은 고민합니다. 그리고 자영은 사랑 대신 꿈을 선택하며 근태를 떠납니다. 

 큰 충격을 받은 근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쎄시봉 트리오의 방송 데뷔가 있는 날, 근태는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결국 근태를 빼고 형주와 창식은 트리오가 아닌 듀엣으로 방송 데뷔를 합니다. 

 근태는 없었지만 형주와 창식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가수였기 때문에 그들은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인기 가수가 됩니다. 하지만 이 영광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때 연예계에 대마초 사건이 터지고 만 것입니다. 먼저 근태가 대마초를 핀 혐의로 경찰에 잡혀가고, 근태로 인해 형주, 창식, 장희가 잡혀갑니다. 형주와 창식은 데뷔한 지 일 년 만에 최고의 가수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쎄시봉은 문을 닫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20년 후, 미국에서 근태와 자영은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자영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대마초 사건이 터졌을 때, 근태가 형주, 창식, 장희의 이름을 말한 것은 자영을 지키기 위해서였던 걸 말입니다. 그때 자영은 실제로 대마초를 흡연했었고, 근태는 친구들을 이 사건과 엮는 대신 자영을 풀어주는 걸로 경찰과 협상을 했던 것입니다. 모든 사실을 안 자영은 오열합니다. 그리고 근태와 자영의 추억이 담긴 노래가 흐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화려한 출연진, 하지만 실망스러운 내용 

 쎄시봉은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 당시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의 모습, 그리고 복고패션과 소품을 보는 것은 큰 재미입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세대에게는 그때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가지게 해 줍니다. 복고 의상을 입은 자영 역의 한효주는 너무 예뻤고, 근태 역의 정우는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란 배우는 바로 형주 역의 강하늘입니다. 정말 노래를 잘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미성이어서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듭니다. 강하늘의 노래 부르는 장면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하늘, 정우, 조복래의 화음은 정말 훌륭해서 음반을 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이런 훌륭한 노래 실력으로 부르는 그 시절의 노래들은 영화에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웨딩 케이크' 등의 노래는 나올 때마다 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며 영화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굉장히 화려합니다. 김윤석, 김희애, 정우, 한효주 그리고 강하늘, 진구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훌륭한 연기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용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훌륭한 세트,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등 흥행할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내용이 너무 예상한 대로 흘러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써니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함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감동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예전의 노래들을 좋아하고 그때의 가수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그 시절의 감성을 느끼길 원한다면 꼭 한 번쯤은 보길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이상으로 추억의 노래와 함께 청춘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쎄시봉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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