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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군함도, 가슴 아픈 역사 속으로

by ★★♥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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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포스터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군함도는 2017년 7월 26일에 개봉했습니다. '베를린, 베테랑' 등을 성공시킨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많은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32분입니다.

 

지옥 섬 군함도, 그곳의 조선인들

일제강점기 시절, 지옥 섬 군함도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일본의 산업혁명을 위해 석탄을 캐는 조선인들이 있었습니다. 영화 군함도는 이들의 처절한 삶과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5년 2월 경성의 한 호텔, 유명한 악단의 리더인 강옥(황정민)은 어린 딸 소희(김수안)과 함께 공연 중입니다. 소희는 강옥에게 인생의 전부인 소중한 딸입니다. 강옥은 소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제안을 합니다. 일본 공장의 사무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줄 테니 일본에서 일 년 동안만 일을 하고 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강옥을 회유합니다.
강옥은 악단 식구들 그리고 소희와 함께 배를 타고 일본으로 출발합니다. 그 배에는 강옥의 식구들 말고도 많은 조선인들이 있습니다. 종로의 유명한 깡패 최칠성(소지섭)도 있고, 중국에서 일본군의 위안부였던 오말년(이정현)도 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군함과 모양이 비슷해서 군함도라고 불리는 작은 섬입니다. 바다 아래에서 석탄을 캐기 위해 일본이 인위적으로 만든 섬입니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배에 올라온 일본 군인들은 조선인들을 여자와 남자로 나눕니다.
여자들은 유곽에서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가 되고, 남자들은 해저 1,000m 아래로 들어가서 석탄을 캐야 합니다. 이들에 대한 대우는 처참합니다. 숙소 바닥은 바닷물로 젖어 있고, 식사는 최악입니다. 이마저도 깊은 바닷속 좁은 갱도에 들어가서 열두 시간씩 석탄을 캐야만 제공됩니다. 열악한 시설에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습니다. 여자들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그녀들은 일본군에게 온갖 희롱을 당합니다. 나이 어린 소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옥 섬 군함도의 모습이고,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현실입니다.
군함도의 조선인들 중에 윤학철(이경영)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조선의 독립을 위한 활동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잡혀서 이곳 군함도에 끌려온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광복군 박무영(송중기)가 군함도에 들어옵니다.
윤학철과 함께 군함도에서 나가기 위해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무영은 한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서류를 우연히 보게 됩니다. 그 서류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윤학철이 일본의 회유에 넘어가 조선인들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었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윤학철이 재판도 없이 이 군함도로 보내진 이유입니다. 충격적인 진실에 무영은 분노합니다. 그리고 무영은 배신자 윤학철을 처단합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투기는 일본 전역에 폭탄을 떨어트리고 있었고, 군함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혼란 속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일본 땅에 있는 조선인들입니다. 일본은 전범 재판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군함도에 있는 모든 조선인들을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된 무영과 강옥은 석탄운반선을 이용해 조선인들을 모두 탈출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400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일본군의 눈을 피해 배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처절한 살육전이 벌어집니다. 많은 조선인들이 총에 맞아 죽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배를 타고 조선으로 향하는 그들의 뒤로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집니다.

 

실제 역사이기 때문에 더 가슴 아픈 군함도

영화 군함도는 실제 역사적 사실에 상상의 내용을 더해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군함도, 즉 하시마섬은 실제로도 존재하는 섬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많은 조선인들이 이곳에 강제 동원되어 석탄을 캤었는데 1974년에 문을 닫았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2015년 7월에 일본은 이 하시마섬을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습니다.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인 강제 동원의 내용을 모두 삭제해 버린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반발했습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조선인 피해자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고 그들을 추모할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은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등록 취소를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일본의 뻔뻔함에 정말 치가 떨립니다. 역사는 숨긴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제 동원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을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군함도는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만으로 개봉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류승완은 전작인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을 동원한 스타 감독이고, 송중기는 2016년 방송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인기를 얻은 배우입니다. 여기에 황정민과 소지섭 그리고 이정현까지 출연하면서 군함도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컸던 탓에 영화를 본 후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왜곡과 스크린 독점으로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 군함도는 6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칩니다. 물론 이 관객 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익분기점이 800만 명인데 넘기지 못한 채로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군함도는 요즘 세대들은 알지 못하는 군함도라는 섬과 우리 조상들이 겪은 피해를 알려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군함도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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