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영화 리뷰) 기생충, 현대판 계급 사회의 비극

by ★★♥ 2021. 7. 14.
반응형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 포스터

 

 현대판 계급 사회의 비극을 그린 영화 기생충은 2019년 5월 30일에 개봉했습니다. 설국열차, 괴물, 살인의 추억 등을 연출한 최고의 감독 봉준호의 작품이고, 기택 역은 송강호가, 동익 역은 이선균이, 연교 역은 조여정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31분입니다.

 

제목이 기생충인 이유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는 양반, 중인, 상민, 노비 이렇게 4단계의 계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계급은 태어날 때 결정이 되었습니다. 조선이 망하고 약 100년이 지난 현재는 계급이 없을까요? 법적으로 구분이 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계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계급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돈입니다.

 동익은 회사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기택은 자신을 포함해 가족 4명 전부 백수입니다. 부자인 동익의 가족은 정원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고, 가난한 기택의 가족은 반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기택의 아들 기우가 학력을 위조해 동익의 집에 영어 과외교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기우는 동익의 집에 미술 과외교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동생인 기정을 소개해 줍니다. 기정과 자신이 가족인 것은 숨겼고, 기정의 학력도 위조했습니다. 우연히 동익의 차를 찬 기정은 운전기사에게 누명의 씌워 해고를 당하게 만들고, 아버지인 기택을 운전기사로 동익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족인 사실을 숨깁니다. 마지막으로 기우와 기정은 가정부인 문광에게 결핵이라는 누명을 씌워 그만두게 만들고, 어머니를 가정부로 취직시킵니다. 이렇게 동익의 집에서 기택 가족들의 기생충 같은 삶이 시작이 되고, 비극도 시작됩니다. 

 동익의 집에는 기생충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그 집 지하실의 숨겨진 공간에 문광의 남편이 몰래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익의 가족이 캠핑을 간 사이 남편을 보러 집에 온 문광은 기택의 가족이 사실을 숨기고 동익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를 밝히려다가 기택의 가족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동익 아들의 생일날 비극이 일어납니다. 정원에서 지인들을 초대한 축하파티가 열리는데, 이때 지하실에서 나온 문광의 남편은 기택의 가족들을 공격합니다. 이 일로 기정은 사망하고, 기우는 뇌 수술을 받습니다. 문광의 남편은 기택의 아내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기택은 동익을 칼로 찔러 죽입니다. 

 왜 기택은 문광의 남편이 아닌 동익을 죽인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냄새 때문입니다. 기택의 가족들은 동익의 집에 기생하면서 외적으로는 그럴듯하게 꾸미지만 반지하의 냄새는 바꿀 수 없었습니다. 기택의 가족들은 맡을 수 없었지만 동익의 가족들은 그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무의식중에 혐오합니다. 이를 느끼고 있었던 기택은 가족이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동익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자 갑자기 이성을 상실하고 동익을 칼로 찌른 것입니다. 

 동익을 죽인 기택은 어수선한 틈을 타 문광의 남편이 있었던 지하실의 숨겨진 공간에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기생충처럼 살아갑니다.

 

큰 상을 받은 이유가 있다 

 기생충은 부자와 가난한 자의 현실을 정말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오히려 보기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이 점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바로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의 풍경입니다. 지난밤에 내린 폭우로 반지하인 기택의 집은 물에 잠기고 맙니다. 기택의 가족은 수재민이 되고, 집을 떠나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모인 체육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익의 가족은 오히려 비가 많이 와서 공기가 깨끗해졌다며 좋아하고, 야외 파티를 준비합니다. 같은 비가 내렸지만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두 가족의 모습은 계급의 차이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익의 아내는 파티를 하기 위해 쇼핑을 하러 다니고, 기택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택은 아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옷도 제대로 말리지 못해 안 좋은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 그 냄새에 동익의 아내는 노골적으로 코를 잡고 인상을 씁니다. 같은 차 안이지만 둘의 계급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계급 간의 싸움이 아닌 같은 계급끼리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부자에게 기생하기 위해 기택의 가족과 문광의 가족이 처절하게 싸웁니다. 패배한 문광의 남편은 끝까지 부자인 동익은 좋은 사람이라며 존경하고, 오직 기택의 가족만 공격합니다. 이것 또한 현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기우는 지하실에 갇힌 기택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 집을 사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우가 대저택을 살 정도의 돈을 과연 모을 수 있을까요? 아마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클 것입니다. 이것은 계급의 이동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은 대사도 정말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영화가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큰 상을 받는 영화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상으로 현대판 계급 사회의 비극을 보여준 영화 기생충의 리뷰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