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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인사이드 아웃,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자

by 잠탱이의공간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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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우리에게 늘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말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2015년 7월 9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고, 에이미 포엘러가 기쁨이의 목소리를, 필리스 스미스가 슬픔이의 목소리를, 케이틀린 디아스가 라일리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02분입니다.

 

늘 기뻐야 하는 건 아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라는 다섯 가지의 감정이 나오는데, 이들을 의인화시켜서 개성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일리가 태어났을 때 머릿속에 처음 생겨난 감정은 기쁨이입니다. 그 이후에 여러 가지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라일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소심이, 맛없는 음식이나 나쁜 친구로부터 지켜주는 까칠이, 라일리에게 공정하지 않은 상황을 참지 못하는 버럭이입니다. 하지만 핵심 감정은 기쁨이입니다. 그만큼 라일리에게는 기쁜 기억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정인 슬픔이. 기쁨이는 슬픔이가 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말입니다. 슬픔이 때문에 라일리가 울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쁨이는 슬픔이를 경계하고, 라일리의 감정에 손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던 중 라일리의 가족은 아빠의 사업 때문에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하게 되고, 이때부터 라일리의 감정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라일리는 친한 친구들과도 헤이지고, 이사한 집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기쁨이의 노력 덕분에 부모님에게 내색하지 않고 밝게 지냅니다. 하지만 라일리가 전학 간 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 슬픔이는 핵심 기억에 손을 대고, 미네소타에서의 추억을 슬픈 기억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던 기쁨이는 슬픔이와 함께 장기 기억 저장소로 떨어지고 맙니다. 라일리에게 기쁜 감정이 사라진 것입니다. 남은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가 기쁨이의 역할을 대신하며 라일리를 지키려고 하지만, 잘 될 리가 없습니다. 핵심 감정이 분노가 된 라일리는 이런 일이 다 부모님 때문이라 생각하고, 결국 가출까지 하고 맙니다. 

 기억 저장소에 떨어진 기쁨이와 슬픔이는 다시 본부로 돌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쁨이는 슬픔이를 점점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기쁨이는 기억의 쓰레기통에 떨어지게 되고 여기에서 자기 자신의, 그리고 라일리의 슬픈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마음껏 슬퍼해야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신을 희생한 빙봉의 도움으로 기억의 쓰레기통에서 나온 기쁨이는 슬픔이와 함께 무사히 본부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가출한 라일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것을 해낸 것은 기쁨이가 아니라 슬픔이입니다. 라일리는 자신의 슬픈 감정을 그대로 부모님께 이야기하며 위로를 받고, 기쁨이는 슬픔이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됩니다.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도록 노력하자

 영화를 보는 초반에 슬픔이는 솔직히 나에게는 짜증 나는 캐릭터였습니다. 기쁨이가 만들어놓은 라일리의 기억들을 만져서 슬픔으로 바꿔놓고, 두 감정이 본부를 이탈한 것도 슬픔이 때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쁨이라는 감정을 좋아하고, 슬픔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라일리의 슬픈 감정이 만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쁨이는 라일리의 생각을 바꿔 기쁜 감정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기쁜 감정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슬플 때는 울어야 하고,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슬픈 상황에서도 이 감정이 싫어서 억지로 기뻐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감정은 점점 병이 들 것입니다. 마음껏 울고 아파해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기쁜 감정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말고 솔직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라일리의 엄마와 아빠의 머릿속 감정들이 한번 등장합니다. 라일리의 핵심 감정은 기쁨이지만, 엄마의 핵심 감정은 슬픔이고, 아빠의 핵심 감정은 버럭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일리의 부모님도 어렸을 때는 기쁜 감정을 더 많이 느끼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되고, 슬픔과 분노가 머릿속에 더 크게 자리 잡지 않았을까요.. 현재 나의 핵심 감정은 무엇일까요.. 아마 기쁨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간에 빙봉이라는 분홍색 코끼리가 나오는데, 라일리가 어렸을 적에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입니다. 빙봉은 기쁨이가 기억의 쓰레기통에 떨어졌을 때 라일리를 위해 기쁨이를 구하고 본인은 사라지고 맙니다. 이 영화에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고 그리고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캐릭터입니다.

 오늘 집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 중이라면 이 인사이드 아웃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장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영화가 그 편견을 사라지게 해 줄 것입니다.

 이상으로 우리에게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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