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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남산의 부장들, 1979년 10월 26일의 이야기

by ★★♥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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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 22일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김규평 역은 이병헌이, 박통 역은 이성민이, 박용각 역은 곽도원이, 곽상천 역은 이희준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14분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을 암살한 이유

 1979년 10월 26일.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중앙정보부 부장인 김재규가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를 암살한 날입니다. 그리고 이 남산의 부장들은 40일 전부터 김재규가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했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어났던 일에 영화적 상상을 더해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 그대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정보부. 예전에 남산에 있었던 한국 최초의 정보기관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 성공 이후 설립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18년 장기집권에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앙정보부의 우두머리인 부장들은 대통령의 오른팔로 대한민국의 2인자로 군림했습니다. 

 1979년 10월 26일로부터 40일 전, 미국의 워싱턴. 한 남자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리를 고발 중입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박용각으로 전 중앙정보부 부장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고록 출판도 준비 중입니다.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 중앙정보부 부장인 김규평이 박 대통령을 만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고 회고록을 회수해 오겠다고 말합니다. 며칠 뒤, 규평은 미국으로 용각을 만나러 갑니다. 사실 이 둘은 박 대통령의 쿠데타를 함께 성공시킨 친구 사이입니다. 규평은 용각에게 회고록은 주지 않으면 진짜 죽는다며 협박합니다. 

 다음날, 용각은 회고록을 가지고 규평을 만납니다. 그리고 규평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박 대통령의 비밀을 한 가지 말해줍니다. 바로 박 대통령이 중앙정보부를 믿지 못하고, 개인 비밀 정보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밀 정보대의 우두머리를 이아고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중앙정보부의 부장이 아닌 이 이아고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2인자인 것입니다. 규평은 회고록을 가지고 귀국한 후, 박 대통령에게 아이고에 대해 물어보고, 박 대통령은 모른다고 답한며 사실을 숨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와대 집무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됩니다. 박 대통령은 크게 화를 냅니다. 이 사건으로 경호실장인 상천은 중앙정보부에 책임을 물어 규평을 밀어내려고 2인자가 되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평이 받아온 회고록이 유출되어 출판되고, 규평은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나고 맙니다. 

 얼마 후 규평의 사무실로 박 대통령이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규평에게 옆에 내가 있으니 알아서 용각을 처리하라고 말합니다.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용각을 암살할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규평은 다시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위해 친구인 용각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그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갑니다. 그곳에서 전문 킬러들을 고용해 용각을 죽이는 데 성공한 규평은 그의 시체를 사료 분쇄기에 넣어버리면서 영원히 발견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 규평은 박 대통령을 만나 이 일에 대해 보고합니다. 하지만 규평의 기대와 달리 박 대통령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그리고 규평의 앞에서 대놓고 경호실장 상천을 더 가까이합니다. 규평은 완벽하게 밀려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규평은 박 대통령이 용각처럼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한편 부산에서는 박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납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한 대책 회의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 규평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천은 국민들을 탱크로 죽여버려야 한다고 말하고, 박 대통령도 이에 찬성하며 발포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규평은 조용히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합니다. 

 박 대통령과 규평 그리고 상천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 규평은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총을 준비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박 대통령에게 술을 한잔 따라준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총으로 쏴서 살해합니다. 

 거사가 끝난 후 규평은 군대를 장악하기 위해 참모총장을 만납니다. 그리고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가려 하지만, 육군본부로 가야 한다는 참모총장의 말을 듣고 고민합니다. 결국 육군본부로 행선지를 바꾼 규평. 그는 그곳에서 군에 체포됩니다.

 

실제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연기한 최고의 배우들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을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영화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은 모두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입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규평과 박 대통령의 대립을 긴장감 있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최고의 캐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이병헌의 감정 연기는 정말 훌륭했으며, 이성민은 모습부터 박 대통령 그 자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입니다. 바로 대통령을 암살한 규평이 육군본부로 가지 않고 예정대로 중앙정보부로 갔다면 역사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실제 김재규가 중앙정보부로 가서 계획대로 군을 장악했다면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반란의 주동자로 최고 권력자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민주주의를 앞당긴 영웅이 되었을까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1979년 10월 26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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