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건달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파로티는 2013년 3월 14일에 개봉한 윤종찬 감독의 작품입니다. 성악에 재능이 있지만 건달로 살고 있는 고등학생 장호 역은 이제훈이, 장호의 재능을 알아보고 성악가로 성장시키는 진정한 스승 상진 역은 한석규가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27분입니다.
건달에서 최고의 성악가가 된 장호 이야기
출근 중인 음악교사 상진은 실수로 고급 차와 접촉사고를 냅니다. 그 고급차에는 건달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상진은 사과를 하고, 어린 두목 장호는 너그럽게 그를 보내줍니다.
위기를 넘기고 학교에 도착한 상진은 새로 올 전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 문을 열고 아까 만난 건달 두목인 장호가 들어옵니다. 전학생은 바로 장호인 것입니다. 장호에게 성악의 재능이 있는 것을 아는 교장선생님은 상진에게 장호를 성악가로 키워줄 것을 부탁하지만 상진은 건달인 장호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진은 자신이 지도하는 음악시간에 장호에게 노래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를 무시합니다.
장호는 낮에는 학교에 등교하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과 시비가 붙은 장호는 경찰서에 가게 됩니다. 고아인 장호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진이 경찰서에 가서 장호를 데려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장호는 상진에게 한 번만 자신의 노래를 들어줄 것을 부탁하고, 상진은 자신의 집으로 장호를 데리고 갑니다. 상진의 앞에서 장호는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고, 상진은 그렇게 무시했던 장호의 재능에 당황합니다.
학교에서 야간 당직을 서던 어느 날, 상진은 늦게까지 남아서, 혼자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장호를 보게 됩니다. 성악에 진심인 장호를 본 상진은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엽니다. 그리고 대회 당일, 성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장호는 성악가와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결국 떨어집니다. 상진은 이런 장호의 모습을 몰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호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줍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친구의 도움으로 장호의 실력은 점점 좋아집니다. 그런 그에게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 나가 볼 것을 권합니다. 상진은 힘들 것이라고 말하지만, 장호는 'Nessun dorma'로 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Nessun dorma'는 장호에게 성악가라는 꿈을 가지게 해 준 의미 있는 노래입니다. 대회를 위해 상진은 본격적으로 장호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티격태격하며 사제지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상진의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호에게 전화 한 통이 옵니다. 바로 장호가 있는 조직의 대표였습니다. 그는 성악을 배운다며 조직 활동에 소홀 해진 장호에게 경고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고, 상진이 이를 알게 됩니다. 상진은 아직도 건달로 살고 있는 장호에게 화를 내고, 장호가 대들면서 둘은 크게 싸우고 맙니다.
상진과의 트러블로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던 장호는 친 형처럼 믿고 따르는 창수를 만나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상진이 조직의 대표를 찾아와 자신의 신체 일부를 걸고, 장호를 놓아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얼마 후, 창수는 다른 조직과의 싸움 중에 칼에 찔려 죽고, 유언으로 장호에게 사람답게 살라고 말합니다. 창수의 장례식에서 상진은 장호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장호는 건달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진심으로 부탁한 장호는 드디어 조직에서 나오게 되고, 본격적으로 성악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대회 당일, 장호는 대회장으로 가는 중이고, 상진은 장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장호의 차를 막아서고, 장호는 어딘가로 끌려갑니다. 그들은 바로 얼마 전에 싸움에서 패배한 상대편 조직원들이었습니다. 장호는 그들에게 두들겨 맞습니다.
상진은 시간이 다 돼가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장호 때문에 애가 탑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친 장호는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대회장에 나타나지만, 이미 모든 순서가 끝난 상태입니다. 상진은 대회를 망친 장호에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허망함에 오열하는 장호를 보고, 심사위원들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줄 것을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장호는 상진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Nessun dorma'를 부릅니다. 비록 시간이 지나서 입상은 못했지만 상진은 장호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성악가라는 장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친구에게 부탁해 장호를 유학 보냅니다.
몇 년 후, 훌륭한 성악가가 된 장호. 그는 무대에서 공연 중이고 객석에는 상진이 있습니다. 장호는 무대에서 상진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그댄 네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며 영화는 끝납니다.
김호중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파파로티가 무려 8년 전에 개봉했음에도 다시 인기를 끈 이유는 아마 김호중 때문일 것입니다. 김호중은 2020년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서 큰 인기를 얻은 가수입니다. 독특하게 트로트라는 장르를 성악의 발성으로 부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파파로티는 김호중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그 후에 김호중을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가 김호중의 이야기라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젊음에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기 때문에 김호중의 노래에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장호는 성악이라는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이를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장호도 재능을 알아주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상진이 없었다면 아마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인생을 이끌어주는 진정한 스승을 만나는 것은 최고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조진웅이 연기한 창수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장호를 돌봐준 장호에게는 친 형 같은 존재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장호를 만난 창수는 장호에게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불쌍한 사람이 누구일 것 같냐는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창수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창수에게는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일 무엇을 하지, 일 년 뒤에 무엇을 할지 계획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 또한 아무런 꿈도 계획도 없이 그저 회사와 집만 오가면서 살아가던 내 인생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용기를 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한 달 뒤, 그리고 일 년 뒤의 내 삶이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상으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건달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파로티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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