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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내 안의 그놈, 영혼이 바뀐 깡패와 고등학생

by ★★♥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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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그놈 포스터
내안의 그놈 포스터

 

 영혼이 바뀐 깡패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 내 안의 그놈은 2019년 1월 9일에 개봉한 강효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깡패와 영혼이 바뀌는 뚱보 고등학생 동현 역은 진영이, 고등학생과 영혼이 바뀌는 깡패 판수 역은 박성웅이, 판수의 첫사랑 미선 역은 라미란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22분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깡패, 깡패가 된 고등학생

 엘리트 출신인 판수는 재벌의 딸인 서연과 결혼한 성공한 사업가이자 조직폭력배 보스입니다. 그리고 그는 18년이 걸려서 인생의 목표였던 큰 빌딩을 소유하는데 성공합니다. 목표를 이룬 기념으로 어린 시절 자주 갔었던 분식집에 간 판수. 그는 그곳에서 좋아했던 꽁치 라면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인은 바뀌고, 라면도 옛날 그 맛이 아닙니다. 이에 판수는 계산을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앞 테이블에서 먹던 왠 뚱뚱한 고등학생이 돈이 없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판수는 이 고등학생의 라면 값까지 계산하고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 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사람이 떨어집니다. 판수의 머리 위로 떨어진 사람은 바로 분식집에서 만난 뚱뚱한 고등학생 동현입니다.

 병원에서 눈을 뜬 판수. 그런데 이상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학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판수는 병원 복도를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한 병실에 누워있는 자기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동현과 충돌하면서 둘의 영혼이 바뀐 것입니다. 판수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현의 몸으로 원래 자신의 집에 갔다가 출동한 경찰에 잡혀 경찰서까지 갑니다. 판수는 어쩔 수 없이 동현이 집에서 살게 됩니다. 

 다음날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학교에 등교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밥을 먹다가 한 여학생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여학생은 같은 반 학생인 현정입니다. 동현의 학교생활도 알게 됩니다. 사실 동현도 불량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동현의 몸으로 오히려 괴롭히던 불량 학생들을 혼내준 판수. 그들의 핸드폰에서 한 동영상을 보게 됩니다. 그 영상에는 동현이 옥상에서 떨어진 이유가 찍혀 있었습니다. 바로 괴롭힘을 당하던 현정을 도와주려다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안 판수는 자신의 부하인 만철을 찾아가고, 다시 진짜 판수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편 하굣길에 현정이 떨어뜨린 인형을 돌려주기 위해 현정의 집까지 가게 된 판수는 그곳에서 현정의 엄마를 만나고 깜짝 놀랍니다. 그녀는 바로 자신의 옛 연인 미선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정과 친자 검사까지 하는 판수. 예상대로 현정은 판수의 딸이었습니다.

 현정이 친딸임을 알게 된 판수는 그녀가 괴롭힘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현정이 스스로 불량 학생들을 이길 수 있도록 같이 운동을 시작하고, 판수는 다이어트도 시작합니다. 얼마 후, 날씬해진 판수는 모두가 놀랄 정도의 미남이 되고, 강해진 현정은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판수는 미선에게도 몸은 동현이지만 영혼은 판수라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미선은 당연히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판수의 몸에 들어간 동현이 깨어납니다. 판수와 동현은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미선의 오해를 풀기 위해 함께 그녀의 분식집을 찾아간 판수와 동현. 그때 갑자기 그곳으로 깡패들이 쳐들어옵니다. 바로 판수의 라이벌인 양 사장과 그의 부하들입니다. 양 사장은 판수가 일어나자 아예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가게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미선을 지키기 위해 판수는 양 사장에게 맞섭니다. 하지만 인원수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납니다. 판수는 양 사장에게 죽을 뻔하지만 목숨을 건 미선의 도움으로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판수를 잊지 못하고 있는 미선의 마음도 알게 됩니다.  

 돈과 명예를 포기하고 서연 대신 미선을 선택한 판수. 서연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차를 타고 판수에게 돌진합니다. 크게 다친 판수는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실려갑니다.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동현도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그렇게 둘의 영혼은 다시 바뀌면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6개월 후, 동현은 학교에서 불량학생을 물리친 영웅이 됩니다. 그리고 미선의 분식집은 큰 가게로 이사를 하고, 판수와 동현의 가족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합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하지만 아쉬운 연출

 카리스마 있는 리더 판수와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의 동현, 이 둘이 서로 몸이 바뀌면서 박성웅과 진영은 너무 다른 성격의 이 두 캐릭터를 다 연기해야 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연기였을 텐데 둘 다 좋은 연기력으로 어색함 없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현해 주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심한 고등학생 동현을 연기한 박성웅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후 김광규에게 아빠 아빠 하면서 안기는 장면과 판수 대신 장인어른을 만나 긴장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진영의 연기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running time의 반절이 넘는 시간을 뚱뚱한 분장을 하고 나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나중에 멋진 작품에서 멋진 배역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힘없고 가난한 아빠이지만 동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종기 역의 김광규와 혼자 딸을 키우는 강한 엄마이자 끝까지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순정을 가진 미선 역의 라미란도 역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조직폭력배 이야기, 학교 폭력, 출생의 비밀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각자의 에피소드가 따로 전개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그동안 여러 개의 한국 영화에서 봤던 내용들을 한 영화에 섞은 것 같았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모두 예상되는 내용으로 흘러가서 긴장감이 전혀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만약에 완성도가 높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내 안의 그놈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영혼이 바뀐 깡패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 내 안의 그놈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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