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18년 3월 14일에 개봉했습니다. 이장훈 감독의 작품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두 주인공 우진과 수아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31분입니다.
장마와 함께 다시 돌아온 수아
이 영화는 동화가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하늘나라와 지상세계 사이에 있는 구름 나라.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엄마 펭귄은 매일 구름 사이의 구멍으로 지상세계를 바라보며 울고 있습니다. 일 년 뒤 장마가 시작되고, 엄마 펭귄은 빗방울 열차를 타고 지상세계로 갑니다. 그리고 아들 펭귄을 만나 게임도 하고, 물고기 잡는 법도 알려줍니다. 장마가 끝날 때쯤 둘은 헤어집니다. 구름 나라로 되돌아간 엄마 펭귄은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우진은 8살이 된 아들 지호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지호의 엄마인 수아는 일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우진은 스포츠센터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일을 합니다. 새벽에 우진이 수영장을 청소하러 가면 혼자 남은 지호는 엄마의 옷장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잡니다. 엄마가 많이 그리운 것입니다.
청소를 끝낸 후, 집에 돌아온 우진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지호는 TV를 봅니다. TV에서는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뉴스를 본 지호는 좋아합니다. 수아는 죽기 전에 지호에게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지호는 이 약속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어느 날, 지호는 엄마인 수아를 만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뛰어가고, 우진이 뒤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수아는 오지 않습니다. 실망한 지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터널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입니다. 진짜 수아입니다. 일 년 전에 죽은 수아가 정말 비와 함께 돌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수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우진과 결혼을 한 사실도 모르고, 아들 지호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진과 지호는 수아가 죽었다가 다시 돌아온 사실을 숨깁니다. 그렇게 세 명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다시 돌아온 수아는 모든 일에 서툴렀지만, 우진과 지호는 그저 수아가 옆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우진은 기억을 잃은 수아에게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진은 같은 반인 수아를 짝사랑했습니다. 수아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수아는 차갑기만 합니다. 그러다 우진 때문에 수아가 코피가 나는 일이 일어나고, 둘의 사이는 어색해집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둘은 대학 졸업 후 우진의 연락으로 다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둘의 사랑이 시작됩니다.
우진과 지호에게 다시 돌아온 수아는 처음에는 모든 게 어색했지만, 점점 적응하면서 마음을 엽니다. 그리고 그들은 완벽한 가족이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마가 끝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아도 자신이 곧 떠나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집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본 다이어리에 모든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아는 떠나기 전에 지호에게 빨래하는 방법, 청소기 사용하는 방법, 혼자 머리 감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이별을 준비합니다. 지호가 아기일 때 찍은 비디오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수아. 지켜보는 우진도 가슴이 아픕니다.
지호의 학예회가 있는 날, 신이 난 친구들과 달리 지호는 우울합니다. 지호 또한 엄마가 곧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수아가 보는 앞에서 무대에 선 지호는 그동안 수아에게 배운 것들을 말하며, 수아에게 아빠를 꼭 지키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후 수아는 떠납니다. 우진과 지호는 다시 수아가 없는 삶으로 돌아갑니다.
수아가 떠난 후, 우진은 수아의 다이어리를 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사실 수아도 우진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수아 또한 졸업 후 우진의 연락을 기다렸고, 다시 만났을 때 그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친구의 차를 타고 가다가 우진을 본 수아. 차에서 내려 우진을 만나기 위해 뛰어가다 교통사고가 나고 맙니다. 수아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8년 후 미래로 가서 터널 안에서 우진과 지호를 만난 것입니다. 그렇게 수아는 미래의 인생을 미리 살고 다시 돌아와 병원에서 눈을 뜹니다. 그리고 우진과 결혼을 하면 자신은 32살에 죽게 된다는 미래를 알게 되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간절하게 기다릴 우진과 지호가 생각난 수아. 그들을 만나러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너무 잘 어울리는 소지섭과 손예진 덕분에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역시 영화에 몰입해서 보려면 영화의 분위기와 역할에 잘 어울리는 주연배우의 연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진의 친구인 홍구 역으로 고창석이 나옵니다. 우진과 수아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 주는 역할인데, 나올 때마다 재미있는 대사로 분위기를 띄워줍니다. 영화 초반에 운동회에서 심장이 안 좋은 우진 대신 홍구가 지호와 달리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지호가 삼촌은 다리가 짧아서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홍구가 자신은 골반뼈가 안 만져져서 다리 길이가 무한대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큰 웃음을 줬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는 최고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바로 공효진과 박서준입니다. 공효진은 홍구가 우진에게 소개해 주는 참한 여자로, 박서준은 스무 살의 성인이 된 지호로 나옵니다. 시종일관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공효진과 박서준의 등장은 특별함을 더해주면서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이들이 나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수아는 비가 내릴 때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비가 그쳤을 때 다시 떠납니다. 주인공들의 만남과 이별에 비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은 정말 로맨틱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오는 날, 비 내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사람은 왠지 모르게 감성적으로 변합니다. 그때 이 영화를 본다면 나는 우진 또는 수아가 되어 설렘과 동시에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한가한 날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아마 비가 올 때마다 우진과 수아가 생각날 것입니다.
이상으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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