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2015년 8월 20일에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백종열이고, 여자 주인공 홍이수 역의 한효주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변하는 남자 주인공과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running time은 127분입니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뷰티 인사이드는 독특한 소재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뒤늦게 본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우진입니다. 우진은 18살의 생일 이후에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하는 유전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 여자, 노인, 아이, 그리고 외국인까지 그저 잠만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합니다. 시력도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고 있고, 목소리도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매일 아침 변해있는 새로운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야 합니다.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그는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혼자 가구 디자인을 합니다. 그리고 매일 새롭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관합니다. 이런 우진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친구는 상백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진은 한 가구 판매점에 갔다가 그곳에서 가구를 안내해 주는 이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가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우진은 매일 이수를 만나러 가지만 이수에게 우진은 늘 처음 보는 손님일 뿐입니다. 우진의 모습이 매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우진은 키 크고 멋있는 남자로 이수 앞에 서길 원했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뀐 어느 날, 이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우진은 자신의 작업실로 이수를 초대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모습이 변하지 않기 위해, 그날 밤 잠을 자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수와 다음날 아침을 먹기로 약속하고 헤어진 뒤에 우진은 깜빡 잠이 들어버리고 키도 작고 대머리의 아저씨로 변해 버립니다. 우진은 이수와의 약속 장소에 가지만 차마 자신을 밝힐 수 없었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수를 그저 바라만 봅니다.
이대로 이수를 놓칠 수 없는 우진. 여자의 모습으로 변한 어느 날, 이수를 찾아가 자신이 우진임을 고백합니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이수에게 그동안 변한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여주며 비밀을 말합니다. 이수는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우진에 대한 마음이 이미 커져 버린 그녀는 조금씩 우진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수는 매일 다른 모습의 우진과 연애를 시작합니다. 어느 날은 근사한 남자, 어느 날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 그리고 어느 날은 외국인과 말입니다. 하지만 이수는 점점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는 이수가 사귀는 남자를 매일 바꾼다는 헛소문도 돌았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우진은 이수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준비하고, 이수는 잠을 자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힘들어합니다. 이수는 우진을 사랑하지만 매일 바뀌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 속에 있는 우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수는 우진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진이 이수에게 프러포즈 하는 날, 이수는 자신이 느끼는 혼란을 우진에게 이야기합니다. 우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는 이수는 결국 스트레스로 쓰러집니다. 병원에서 이수에게 내린 처방은 우진을 만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이수를 배려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화가 납니다. 그리고 이수를 위해 그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둘은 이별을 합니다. 우진이 헤어지자고 했을 때, 이수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한 마음을 들킬까 봐 겁이 났습니다. 이수는 둘이 함께 간 장소, 먹은 음식 등 모든 것이 기억나지만 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수는 이제 약을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수는 생각합니다. 매일 같은 모습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것은 우진이 아닌 이수였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결국 이수는 우진이 곁에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찾아 체코로 떠납니다.
누군가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사랑하길...
뷰티 인사이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마음을 열면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이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는 내내 이수의 감정을 함께 느끼며 기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겠다는 이수의 말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우진 역의 배우들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모습이 매일 바뀌다 보니 정말 많은 배우들이 연기를 했는데, 이수에게 첫 데이트 신청을 하는 키 크고 멋진 남자는 박서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우진이 이수에게 자신의 비밀을 처음 고백하는 장면은 천우희 배우가, 이수가 회사 동료들에게 자신의 남자 친구라며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이진욱 배우가, 헤어진 둘이 체코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은 유연석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강준, 김대명, 이범수, 김상호 등 많은 우진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수를 연기한 한효주 배우도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효주 배우의 여러 작품 중에서 뷰티 인사이드에서 본 그녀가 제일 좋았습니다. 우진을 사랑하지만 그로 인해 너무 아파하는 어떻게 보면 복잡한 캐릭터인 이수를 너무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한효주 배우로 인해 그녀의 감정을 따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소재가 독특한 것을 빼면 스토리는 어쩌면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스케일이 큰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뷰티 인사이드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한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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