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하이재킹 영화인 오케이 마담은 2020년 8월 12일에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이철하이고, 시장에서 꽈배기를 팔며 억척스럽게 사는 미영 역은 엄정화가,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는 미영의 남편 석환 역은 박성웅이, 북한 공작원 철승 역은 이상윤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00분입니다.
평범한 아줌마의 비행기 구출작전
오케이 마담은 개봉했을 때에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여서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고, 올해 설 특선영화로 TV에서 방영을 해줘서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미영은 영천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합니다. 그녀의 가게는 영업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금방 재료가 떨어질 만큼 장사가 잘됩니다. 미영의 남편인 석환은 같은 영천시장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돈을 아끼느라 그 흔한 여행 한번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영이 우연히 마신 음료수의 경품 응모권에서 1등 상품인 하와이 여행권에 당첨이 됩니다. 미영은 장사를 일주일이나 쉴 수 없다며 여행을 포기하려 합니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친구와 싸우고 집에 들어온 딸 나리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꿔 하와이에 가기로 결정합니다.
떠나는 날까지도 오전 장사를 한 미영과 가족들은 시장 상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으로 향하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그리고 항공사의 배려로 비즈니스석에 무료 업그레이드되는 행운을 얻습니다. 그렇게 미영의 가족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비행기에는 위험한 인물들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목련화라는 북한 공작원이 핵무기 정보를 가지고 잠적했는데, 이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정보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를 납치하기 위해 북한 공작원들이 중국인으로 위장해 이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이 중에 철승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예전 목련화의 파트너였습니다. 그는 배신자인 목련화를 잡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하고, 미영은 딸 나리와 비즈니스석의 서비스를 받으며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미영은 기내식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가고, 그 시각 북한 공작원들은 목련화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구역을 나눠서 승무원들과 승객들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고, 비행기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하이재킹, 즉 비행기가 납치된 것입니다.
한편 미영은 아직 화장실에 있어서 비행기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한 공작원이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를 듣게 되고, 미영을 제압하려 하지만 오히려 미영은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북한 공작원을 손쉽게 쓰러뜨립니다. 10년 전 사라진 북한 공작원 목련화는 바로 미영이었습니다. 그녀는 북한을 떠난 후 성형수술로 얼굴을 완벽하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정착해 평범한 미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내 방송으로 철승을 목소리를 듣고, 비행기가 납치되었음을 짐작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미영이 걱정된 석환은 나리를 옆좌석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미영을 찾으러 나섭니다. 그 시각 미영은 평소 특수 요원이 꿈이 있던 승무원 현민과 함께 비행기 구출작전을 시작합니다. 미영은 현민의 도움으로 승무원으로 위장을 하고, 10년이 지났지만 뛰어난 무술 실력은 자랑하며 북한 공작원들을 한 명씩 제압합니다.
한편 석환은 몰래 숨어서 노트북으로 비행기의 전산 시스템을 해킹합니다. 석환은 평범한 컴퓨터 수리공이 아닌 전직 국가정보원 비밀 요원이었던 것입니다. 석환은 북한으로 항로를 변경한 비행기를 다시 원래 방향으로 원격 조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챈 철승에게 잡히고, 미영도 결국 잡히면서 둘은 줄에 묶인 채로 갇혀버립니다. 그리고 부하들의 배신으로 철승도 이 둘과 함께 갇히게 됩니다. 철승의 부하들은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시키고, 미영만 데리고 탈출해서 돈을 받고 팔 예정이었습니다. 이제 미영과 석환 그리고 철승은 적이 아닌 같은 편이 되었습니다.
이때 천장의 통로를 통해 현민이 들어와서 줄에 묶여 있던 세명을 다 풀어줍니다. 셋은 비행기 구출작전을 시작하고, 승객과 승무원까지 모두 힘을 합쳐서 북한 공작원을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리를 돌봐주던 착해 보인 할아버지가 나리를 인질로 잡고 철승을 총으로 쏜 것이다. 그는 미영을 납치하기 위해 온 또 다른 북한 공작원이었습니다.
그는 비행기에 폭탄이 있다면서 미영에게 자신과 떠날 것을 협박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미영은 떠나기 전에 우는 나리를 안고 귓속말로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문이 열리고 미영의 사인을 받은 나리가 안고 있던 곰인형을 미영에게 던집니다. 그 인형은 할아버지가 준 것으로 그 안에 폭탄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미영은 곰인형을 밖으로 던져버리고, 그 모습을 보고 놀란 할아버지도 발로 밀어서 밖으로 떨어트립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국가정보원은 비행기 기장에게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 것을 명령합니다. 하지만 기장은 하와이에 가기를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이를 거부하고 하와이로 향합니다.
마침내 도착한 하와이에서 미영의 가족은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미영은 알게 됩니다. 이 하와이 여행은 경품으로 당첨된 것이 아니라 석환이 10년 동안 돈을 모아서 꾸민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
무거운 소재, 하지만 가벼운 내용
오케이 마담은 한국에서는 최초로 하이재킹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비행기 납치라는 끔찍한 테러 영화인데, 분위기는 가볍고 코믹합니다. 그리고 가장 웃음을 주는 인물은 바로 카메오 김남길입니다.
김남길은 비행기에 탄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합니다. 납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고 우연히 탄 비행기가 납치된 것입니다. 보통의 국정원 요원이라면 뛰어난 활약으로 비행기를 구하고 영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잠만 잡니다. 멀미가 심해서 안대를 쓰고, 비행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른 채 하와이에 도착할 때까지 잡니다. 그리고 해고됩니다.
승무원인 현민도 재미있는 인물입니다. 미영이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시장이라는 단어만 듣고 미영을 시장님으로 오해합니다. 미영은 시장에서 가게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미영을 시장님이라고 부릅니다.
미영 역을 연기한 엄정화의 액션도 좋았습니다. 비행기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다소 불편한 승무원 옷을 입고 무술을 하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시원하게 상대를 쓰러뜨립니다.
오케이 마담은 가벼운 코믹 영화를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액션도 있고, 웃기는 장면도 있고, 나름의 반전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고 보면 재미없을 수도 있으니, 기대 없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한국 최초의 하이재킹 영화인 오케이 마담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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