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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by ★★♥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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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9월 21일에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김현석이고, 과거 위안부였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옥분 역은 나문희가,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민재 역은 이제훈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19분입니다.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워야 했던 이유

 오늘은 9급 공무원인 민재가 용천 구청에서 명진 구청으로 첫 출근을 하는 날입니다. 본인 책상 위의 문구용품들을 정해진 자리에 정확하게 놓아야 하는 그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입니다. 그리고 그날 옥분 할머니가 구청에 민원을 넣으려고 찾아옵니다. 옥분 할머니는 다섯 번의 구청장이 바뀌는 동안에 무려 8,000건의 민원을 넣은 사람입니다. 별명이 도깨비인 그녀는 모두가 기피하고 싫어하는 대상입니다. 새로 온 민재가 전담으로 옥분을 맡아 민원을 처리하면서 둘은 악연으로 만납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평생 혼자 살아온 옥분의 유일한 친구는 정심입니다. 정심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고 옥분은 이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옥분은 영어학원을 다니면 공부를 시작하지만, 젊은 학생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학원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공부에 피해가 간다며, 그녀에게 그만둘 것을 권합니다.

 상심한 옥분은 다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는 민재를 보게 됩니다. 옥분은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부탁하고, 민재는 처음에는 거절합니다. 하지만 옥분이 바쁜 민재 대신 민재 동생의 식사를 챙겨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옥분과 민재는 영어 과외를 시작합니다. 옥분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려주는 민재 덕분에 옥분의 영어실력은 쑥쑥 늘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의 친구 정심은 치매로 쓰러지고, 옥분마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됩니다. 병문안을 간 옥분이 정심에게 하는 말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옥분은 인권단체에서 나온 남자에게 더 이상 숨을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다음날 신문에 옥분에 대한 기사가 나옵니다.

 사실 옥분과 정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 속에서 옥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이때 옥분을 구해준 것이 바로 정심이었습니다. 둘은 서로 의지하며 끔찍한 시간을 견뎌냅니다. 하지만 해방 후, 둘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정심은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심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하지만 옥분은 그동안 자신이 위안부였던 사실을 숨긴 채 살아왔습니다. 이사실이 알려지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정심은 며칠 후, 미국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로서 증언을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심의 병이 심해지자, 결국 옥분은 정심을 대신해서 자신이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이 그동안 옥분이 영어를 배운 진짜 이유인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재와 구청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옥분 할머니를 도와줍니다. 드디어 옥분은 인권단체 사람들 그리고 민재와 함께 미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방해하면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옥분이 위안부 명단에 없다면서 그녀가 위안부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옥분은 그동안 위안부였던 사실을 숨긴 채 살았기 때문에 명단에 이름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옥분은 당황하지만 민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깁니다. 

 드디어 미국 청문회에 선 옥분. 수많은 관계자와 기자들 앞에서 긴장한 그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고, 연설을 하지 않는 그녀에게 다들 내려오라고 소리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옥분 할머니에게 민재의 목소리가 들리고, 힘을 얻은 옥분 할머니는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자신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일본은 사과하라고 말입니다.  

 

원하는 건 단 하나, 진심 어린 사과

 아이 캔 스피크는 어떻게 보면 어려운 소재인 위안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이야기는 조금만 잘못해도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 있고, 그런 예가 실제로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소재임에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초반은 굉장히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후반에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특히 옥분 할머니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은 잊지 명장면입니다.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나문희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영화가 호평을 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영화 속 옥분은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평생을 혼자 외롭게 삽니다. 아마 자신이 위안부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위안부였던 사실을 철저하게 숨깁니다. 정심이 아프지 않았다면 끝까지 숨겼을 것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옥분은 위안부였다는 이유로 가족에게까지 외면을 당했습니다. 옥분이 엄마의 무덤 앞에서 왜 그렇게 자신을 망신스러워했냐며 원망하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자인데 왜 우리 사회는 그들을 위로해 주지 않은 걸까요.

 미국 청문회에서 옥분 할머니의 연설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I am sorry, is that so hard?"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냐는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진심 어린 사과. 이렇게 계속 외면한다고 자신들이 한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본이 빨리 잘못을 뉘우치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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