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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오! 문희, 코미디 가족 수사 극

by ★★♥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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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문희 포스터
오! 문희 포스터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그녀의 아들이 뺑소니 운전자를 잡는 가족 수사 극을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 오!문희는 2020년 9월 2일에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정세교이고, 치매 걸린 할머니 문희 역은 나문희가, 그녀의 아들 두원 역은 이희준이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09분입니다. 

 

치매 할머니의 눈물겨운 사건 수사

 오! 문희라는 제목을 들으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 최고의 연기 실력을 가진 나문희 배우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문희 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문희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손녀의 유일한 목격자로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기억을 더듬으며 범인을 찾는 인물입니다.

 한 시골마을에 사는 두원. 그는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근무합니다. 어느 날 그의 회사에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자른 딸 보미가 찾아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할머니가 이발기로 밀어버렸다고 말하는 보미. 두원의 어머니이자 보미의 할머니인 문희는 치매환자입니다. 정신이 깜빡깜빡하는 그녀는 늘 이렇게 사고를 치고, 정신이 돌아오면 죽겠다며 목을 매는 소동을 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문희와 보미가 잠든 것을 확인한 두원은 옷을 차려 입고, 밤을 즐기기 위해 술집에 놀러 갑니다. 그런데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 두원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놀랍게도 보미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다는 것입니다. 두원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는 보미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 두원과 친분이 있는 강 형사도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병원에 옵니다. 

 뺑소니 사고였고, 유일한 목격자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문희입니다. 문희 또한 손녀의 교통사고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무언가 단서가 되는 말들을 하지만 두원은 문희가 그저 원망스럽습니다. 밤에 몰래 데리고 나간 문희 때문에 보미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생각한 두원은 문희를 모질게 대합니다.

 한편 강 형사는 사건 현장에서 계속 단서를 찾아보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보미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입원해 있고, 증거가 없는 탓에 수사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문희는 빨리 범인을 잡으라며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고, 차 엉덩이가 크다, 11시 55분 등 단서가 될 만한 말들을 하지만, 모두들 치매 할머니의 말을 무시합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보미는 뺑소니 차량의 종류가 산타페라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보미가 깨어나서 기쁜 두원은 보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데 병실이 난리가 났습니다. 치매가 심해진 문희가 보미와 연결된 의료기기의 선을 다 제거해버린 것입니다. 보미가 죽을 뻔하자 화가 난 두원은 문희에게 심한 말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어머니입니다. 다음 날 보미의 병실을 방문해서 절박하게 말하는 문희를 보는 두원도 마음이 아픕니다. 보미는 다시 깨어나지만 상태는 좋지 않았고, 이를 본 두원은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다짐합니다. 

 차량의 종류가 산타페라는 것 말고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두원은 유일한 목격자인 문희와 힘을 합쳐 범인을 잡기로 합니다. 하나씩 떠오르는 문희의 기억으로 단서를 모아가는 문희와 두원. 단서를 찾으면 강 형사가 조회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문희는 사고 당시 부서진 산타페의 범퍼를 자신의 가방에 넣은 사실을 기억해 내고, 문희와 두원은 직접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범행 차량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리를 하니 두원의 낡은 차는 금방 고장이 나고, 둘은 정비소로 향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둘은 문희가 가지고 있는 부서진 범퍼와 모양이 맞는 범퍼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정비소의 주인에게 수리한 차량의 번호와 그 주인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렇게 사고 차량인 산타페를 찾게 된 문희와 두원.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범인인 한재숙은 뜻밖에도 보미의 병원에 있었습니다. 이미 자수를 하고 보미의 가족들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간 것입니다.

 이렇게 사건이 끝나는 듯 보였으나, 문희는 그녀가 진짜 범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한 두원은 한재숙의 자동차 보험 내용을 조회하던 중에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산타페는 한재숙뿐 아니라 강 형사도 운전할 수 있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뺑소니 사고의 진짜 범인은 강 형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한재숙과 협의를 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입원해 있던 보미의 의료기기 선을 제거한 사람도 문희가 아닌 강 형사였습니다. 이를 기억해 낸 문희는 혼자 강 형사를 찾아가고, 강형사는 문희를 죽이려고 합니다. 자살로 보이게 하기 위해 그녀의 목을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 

 이때 두원이 어머니를 찾으러 오고, 두원과 강 형사는 차로 치고받으며 서로를 위협합니다. 두원의 차가 뒤집어지고, 강 형사가 두원을 죽이려는 순간 갑자기 커다란 트랙터가 강형사의 차를 논으로 굴려서 떨어트립니다. 트랙터 운전사는 바로 문희였습니다. 목을 매달아 놓은 낡은 기둥이 무너지면서 문희는 간신히 살아나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것입니다. 결국 강형사는 체포됩니다. 그리고 보미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고, 그들은 다시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너무 아픈 병, 치매

 오! 문희를 본 이유는 나문희 때문입니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었고, 2020년에 개봉한 '정직한 후보'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오! 문희도 정말 따뜻한 내용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문희는 치매 걸린 노인을 현실적으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너무 웃기기도 했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사 하나하나가 실제로 하는 말 같아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욕도 좀 있었는데 이것을 굉장히 실감 나게 연기해 주셔서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사가 아무리 좋아도 이것을 어떻게 연기하는지는 배우의 몫인데 나문희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든 정말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연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들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 배우도 정말 연기 잘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딸의 병원에서 엄마 때문이라며 원망하던 장면에서는 진짜 화가 난 것 같았고,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문희와 이희준은 정말 엄마와 아들 같았습니다. 이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내용의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 문희는 잠깐씩 기억이 돌아오는 치매 할머니가 범인을 찾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목을 매 자살하려고 하는 문희를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치매가 어떤 병인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점점 잊어가고, 심지어 내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리는 잔인한 병, 치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병은 이 치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코미디 가족 수사 극 영화 오!문희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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