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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결백, 제목이 반전인 영화

by 잠탱이의공간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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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포스터
결백 포스터

 

 제목이 반전인 영화 결백은 2020년 6월 10일에 개봉했습니다. 박상현 감독의 작품이고,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어머니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정인 역은 신혜선이, 막걸리에 농약을 섞어 사람을 죽인 살인사건의 용의자 화자 역은 배종옥이, 사건을 조종하는 추 시장 역은 허준호가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10분입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 무죄를 입증하려는 딸

 대천의 한 시골마을. 장례식이 한창 진행 중인 집으로 차 한 대가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현 대천 시장인 추 시장으로 태수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리에 앉은 추 시장은 막걸리를 마시면서 맛이 이상한 것을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죽은 태수의 아내인 화자와 인사를 나누는 추 시장. 그런데 갑자기 몇몇 사람들이 심하게 구토를 하면서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추 시장도 구토를 하며 쓰러집니다. 

 화자의 딸인 정인은 서울대를 졸업한 잘나가는 변호사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인 태수에게 학대를 당한 정인은 대학 입학 후 부모님과 인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뉴스를 보던 정인은 깜짝 놀랍니다. 뉴스에서는 대천 막걸리 사건이 보도 중이었는데, 자신의 어머니인 화자가 용의자로 몰린 것입니다.

 몇 년 만에 고향으로 가서 엄마를 만나는 정인. 하지만 치매가 심한 화자는 딸인 정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서의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며칠 후 열린 화자의 재판. 그러나 화자의 변호사는 제대로 된 변호를 하지 않고, 결국 화자는 구속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보고 있던 정인은 자신이 직접 화자를 변호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증거를 수집하던 정인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 김 반장에게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목격자가 함께 있는 사진과 경찰이 화자에게 강압적으로 진술을 강요하는 영상을 건네받습니다. 정인은 이 자료들을 근거로 검사와 형사가 범인을 화자로 지정하고 표적수사를 했음을 밝혀내고, 화자의 치매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합니다. 

 이 표적수사의 배후에는 추 시장이 있습니다.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인 양 순경을 만난 정인은 그와 함께 경찰서에서 석 달 전 화자의 모습이 녹화된 CCTV를 보게 되는데, 화자는 양 순경에게 자신의 남편인 태수는 살인자이고, 추 시장이 한패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정인은 화자가 치매환자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깁니다. 

 한편 화자의 담당 검사가 바뀌고, 그는 추 시장의 명령으로 구속집행정지로 병원에 있던 화자를 다시 구치소에 수감시킵니다. 그리고 정인은 이 사건에 추 시장과 현재 대천시에서 추진 중인 카지노 사업이 연관되어 있음도 알게 됩니다.

 화자의 재판이 열리는 날, 담당 검사는 정인의 동생 정수를 증인으로 세웁니다. 정수는 자폐아입니다. 검사는 사건이 벌이진 날 찍힌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정수를 집요하게 추궁하고, 당황한 정수를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이를 보고 있던 화자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소리치다가 쓰러지고, 법정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리고 화가 난 정인은 검사에게 자신이 반드시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인은 다시 증거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정수를 위해 모든 죄를 자신이 덮어쓰기로 합니다. 그래서 정인에게도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합니다. 정인은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생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고, 아들만 생각하는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다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온 정인은 부서진 액자 속에서 찢긴 화자의 결혼사진을 발견하고, 옷 안에서 부서진 핸드폰도 발견해서 복원을 맡깁니다. 그리고 결혼사진도 맞춰보는데, 사진 속 남자는 아빠인 태수가 아닌 임춘우라는 남자였습니다. 사실 엄마와 처음 결혼한 남자는 채석장 사장의 아들인 임춘우였는데, 그는 태수와 추 시장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홀로 남은 화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태수와 함께 살았던 것입니다.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고, 화자의 재판이 있는 날. 정인은 증인인 고모부를 통해 태수가 임춘우를 죽인 뒤 채석장 소장이 되고, 마을 사람들의 돈을 빌려 금광 사업을 하다 망한 후 추 시장 일당에게 배신당한 사실을 밝혀 냅니다. 그리고 태수가 입버릇처럼 그들에게 농약을 먹여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도 밝힙니다. 장례식장에서 농약을 마신 다섯 명은 바로 태수를 배신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부서졌던 핸드폰이 복원되고 이것을 살펴보던 정인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화자는 집에 찾아온 추 시장과 태수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 그들이 자신의 원래 남편인 임춘우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태수의 밥에 농약을 조금씩 뿌려 서서히 그를 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태수의 장례식장에 모인 추 시장과 일행들에게도 농약이 섞인 막걸리를 먹여 죽이려고 했습니다. 막걸리 사건의 진짜 범인은 자신이 그렇게 결백하다고 믿은 화자였습니다. 정인은 믿을 수 없는 진실에 오열합니다. 

 다시 화자의 재판이 열리고, 정인은 수집한 증거들을 근거로 추 시장이 태수를 속이고 이득을 챙긴 사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정인은 막걸리 사건의 진짜 범인이 추 시장에게 배신당한 태수이며, 그가 죽기 전에 막걸리에 농약을 타 그들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막걸리 사건의 범인은 태수로 정해지고, 화자는 무죄로 풀려납니다.

 재판이 끝나고 나오는 정인에게 검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머니가 정말로 결백하다고 생각하냐는 것입니다. 이에 정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머니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정인은 임춘우가 억울하게 죽은 저수지에 복원된 핸드폰을 던지면서 영원히 비밀을 묻습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결백은 실제 있었던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재로 사용한 것은 청산가리 막걸리뿐이고, 영화에 나오는 사건과 해결 과정은 전부 만들어낸 내용입니다.

 결백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정인을 연기한 신혜선입니다. 평소에도 연기를 잘하는 젊은 배우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 영화에서도 똑똑한 변호사 연기와 정확한 발음으로 내용에 몰입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배종옥과 허준호 또한 최고였습니다. 배종옥은 치매 환자의 모습과 딸을 사랑하는 모성애 깊은 엄마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었고, 허준호는 진짜 저렇게 야비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추 시장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화자가 진짜 범인임을 예상한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결백이라는 제목 때문에 당연히 화자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반전도 너무 좋았고, 이것 때문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죽은 태수에게 범행을 덮어 씌우는 것은 솔직히 좀 억지라고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 정확할 날짜를 모르는 채 아파서 누워있는 태수가 막걸리에 농약을 타고, 이 사실을 모르는 화자가 어떻게 추 시장과 그 일행에게만 그 막걸리를 마시게 할 수 있었을까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상으로 제목이 반전인 영화 결백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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