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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건축학개론, 첫사랑이 생각나는 영화

by 잠탱이의공간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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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포스터
건축학개론 포스터

 

 풋풋한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은 2012년 3월 22일에 개봉했습니다. 이용주 감독의 작품이고, 사랑에 어설픈 승민 역은 엄태웅과 이제훈이, 승민의 첫사랑 서연 역은 한가인과 수지가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18분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건축학개론은 2012년에 개봉했을 당시 전국에 첫사랑 열풍을 일으킨 유명한 영화입니다. 그동안 첫사랑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어서 그토록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일까요?

 건축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승민에게 어느 날 한 여자가 찾아옵니다. 승민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 하지만 승민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당황한 그녀는 자신을 양서연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바로 승민의 첫사랑입니다. 

 서연은 승민에게 제주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승민은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절하지만 결국엔 서연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둘은 일 때문에 자주 만납니다. 승민의 회사 후배, 승민, 서연이 만난 저녁식사 자리. 후배는 둘에게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를 묻고 둘은 과거를 회상합니다. 

  15년 전, 건축학개론 수업 시간. 지각한 한 여학생이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그녀는 승민과 같은 동네인 정릉에 사는 서연입니다. 승민은 정릉을 정약용의 능이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서연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승민은 서연에게 말도 걸지 못한 채 그녀의 주변을 맴돕니다. 그러다 과제를 하던 중에 우연히 서연을 만나고, 서연은 승민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함께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승민은 잠든 서연에게 몰래 뽀뽀를 하는 등 그녀를 많이 좋아하지만 서연이 동아리 선배인 재욱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고백을 망설입니다. 잘생기고 부자인 재욱의 앞에서 승민은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고 느낀 것입니다. 하지만 승민의 친구인 납득이는 서연에게 고백하라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승민은 용기를 내서 고백하기로 결정합니다.

 서연의 집 앞에서 그녀에게 선물로 줄 모형 집을 들고 기다리는 승민. 하지만 종강 모임 후, 돌아온 서연은 혼자가 아닙니다. 선배 재욱이 술에 취한 서연을 부축하며 같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승민은 서연과 재욱이 함께 서연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승민은 더 이상 서연의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되지 않는 승민을 찾아온 그녀에게 전에 받았던 CD를 돌려주며 꺼지라는 말을 합니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에서 끝까지 승민을 기다리는 서연. 하지만 승민은 결국 나타나지 않습니다. 서연은 그곳에 둘의 추억이 담긴 CD와 CD플레이어를 놓고 떠납니다. 이렇게 승민과 서연의 첫사랑은 끝이 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서연의 제주도 집이 완성됩니다. 짐 정리를 도와주던 승민은 과거 자신이 서연에게 만들어 준 모형 집을 발견한다. 서연은 아직까지 그것을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다. 과거에 서연 또한 승민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둘은 키스로 과거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서연은 이미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상태였고, 승민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있습니다. 승민은 약혼녀와 함께 미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서연은 승민에게서 온 소포를 하나 받습니다. 그 안에는 첫눈이 오는 날, 서연이 약속 장소에 놓고 간 CD와 CD플레이어가 들어 있습니다. 

 

특별한 노래와 함께 하는 첫사랑에 관한 기억 

 건축학개론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많이 봐왔던 특별할 것 없는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평범한 내용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입니다. 이 노래는 과거 서연이 좋아하는 곡으로 승민에게 CD를 선물해 주는 바로 그 곡입니다. 노래의 가사와 분위기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면서 긴 여운을 남게 해 줍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승민에게 CD를 돌려받은 서연이 제주도 집에 앉아서 이 음악을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데, 노래를 듣느라 극장 안의 관객들이 노래를 듣느라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연 배우들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과거 승민 역의 이제훈입니다. 스무 살의 첫사랑을 시작하는 어리숙한 승민을 너무 잘 보여주었습니다. 당찬 서연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 잠든 서연에게 몰래 키스하는 모습, 서연 앞에서 나보다 잘난 선배를 질투하는 모습 등은 아마 첫사랑을 경험한 남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서연 역의 수지와는 실제로 10살이나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나이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스무 살 동갑의 승민과 서연 같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를 보면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의 신인시절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납득이 역의 조정석과 재욱 선배 역의 유연석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납득이 역의 조정석은 어린 승민의 재수생 친구로 나오는데, 승민에게 연애 기술을 재미있게 알려주면서 개봉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승민과 서연을 헤어지게 만드는 재욱 선배 역할의 유연석도 지금의 착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처음이라는 풋풋함과 설렘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 있다면 이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첫사랑이 생각나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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