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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실미도, 실제 존재했던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by 잠탱이의공간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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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포스터
실미도 포스터

 

 실제 존재했던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실미도는 2003년 12월 24일에 개봉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고, 설경구가 684부대원 강인찬 역을, 안성기가 684부대 대장인 최 준위 역을, 허준호가 684부대를 훈련시키는 조 중사 역을 연기했습니다. running time은 135분입니다.

 

684부대가 만들어진 이유, 그리고 처참한 최후

 실미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입니다. 북한의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해 만들어진 684부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미도. 이 영화는 어떤 매력으로 이렇게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요?

 영화의 배경은 1968년입니다. 주인공 인찬은 조직폭력배로 강도와 살인을 일삼는 인물입니다. 그날도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쫓기다 결국 잡힌 인찬은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런 그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최재현이고, 군인이며 직급은 준위입니다. 그는 인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인찬은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실미도란 섬으로 향합니다.

 실미도로 향하는 인찬이 탄 배에는 인찬 말고도 30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더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인찬처럼 사형수 이거나 인간쓰레기들입니다.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북한의 수장 김일성을 암살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먼저 남한에 무장한 군인들을 보내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암살하려 했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남한 또한 비밀리에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한 특수부대를 만든 것입니다. 이게 바로 684부대입니다. 인찬을 포함한 684부대에 소속된 31명은 최고의 부대가 되기 위해 훈련을 시작합니다.

 훈련은 피도 눈물도 없이 독하게 그리고 잔인하게 진행됩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31명의 부대원들도 그리고 그들을 훈련시키는 교관들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합니다. 처음엔 오합지졸이었던 31명은 이렇게 혹독한 훈련으로 점점 최고의 살인 병기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날입니다. 이제 평양에 가서 김일성만 죽이면 그들은 자유가 되어 사형수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습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만큼 김일성의 암살도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북으로 향하는 684 대원들. 하지만 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옵니다. 남한과 북한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그들에게 철수 명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684 대원들은 다시 실미도로 돌아옵니다. 그 후 이들에 대한 대우는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목표가 사라진 대원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맙니다.

 한편 최 준위는 684 부대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상부를 찾아갑니다. 그런 최 준위에게 내려온 지시는 684 부대를 없애라는 것이었습니다. 최 준위는 반발했지만 군인인 그는 지시를 거역할 수 없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실미도로 돌아온 최 준위는 일부러 이런 상부의 지시를 인찬이 듣게 합니다. 그리고 31명의 부대원들은 전부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 교관들에게 684 대원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684 대원들과 교관들은 실미도에서 지옥 같은 훈련을 함께 하며 이미 가족 같은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살기 위해서 서로를 죽여야 합니다. 처절한 살육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방법밖에 없었냐며 소리 지르는 인찬 앞에서 최 준위는 스스로 자살합니다. 

 교관들을 모두 죽인 684 대원들은 이제 청와대로 향합니다.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최고 책임자를 죽이려는 것입니다. 버스의 기사와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청와대로 향하던 684 대원들. 하지만 그들의 앞을 군대가 가로막고, 그들은 어느새 무장공비가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최고의 살인 병기라고 해도 군대를 이길 순 없습니다. 한 명씩 총에 맞고 쓰러집니다. 결국 그들은 버스기사와 승객들을 밖으로 보낸 뒤, 수류탄을 터트려서 자폭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가슴 아픈 역사

 18년 전,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은 얼마 전 TV 프로그램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이 31명의 이야기는 잊혀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에 나온 내용이 전부 사실은 아니라고 합니다.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 상상의 내용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684 부대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실제 역사는 버스 안에서 전부 죽은 것이 아니라 4명이 생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이들을 거짓말로 회유하고, 결국엔 사형수를 만들어 전부 죽였습니다. 영화보다 우리의 실제 역사가 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국가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국가란 존재가 아닐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국가는 오히려 국가를 위해 국민들을 이용하고 쓸모가 없어지자 가차 없이 죽입니다. 684 대원들은 국가를 위해서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낸 소중한 국민들입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작전이 이행되지 않은 것은 이들의 탓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국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들을 죽여버립니다. 인찬의 말대로 분명히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너무 쉽게 국민을 죽이는 국가가 과연 국가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 사건은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1년의 일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때와는 다른 국가이길 바랍니다. 

 이 일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실제 존재했던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인 영화 실미도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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